대치동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학원가가 생각납니다. 실제로 대치1동은 전국에서 학원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치동은 어떻게 대한민국 사교육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요?
🔎 강북에서 강남으로 명문고 이전
대치동이 사교육의 메카가 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이 지역의 높은 교육열 때문입니다. 휘문고등학교, 경기고등학교, 서울고등학교 등 명문고등학교가 강남 8학군에 모여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학교들은 원래 강북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휘문고는 종로구 원서동에, 경기고는 종로구 화동에, 서울고는 종로구 경희궁 자리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1972년, 정부는 이 세 학교를 강남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 서울 인구 증가와 강남 개발
1966년부터 1980년까지 15년 동안 서울 인구는 489만 3,500명이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매일 약 894명이 서울로 이사 온 셈입니다. 인구 증가로 인해 도시 시설 부족, 사회 범죄 증가, 슬럼화 문제 등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정부는 '강남 개발' 정책을 추진하게 되었고, 명문고의 강남 이전도 이 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 대치동이 선택된 이유
강남 8학군으로 명문 학교들이 이전하면서 자녀 교육에 열정적인 학부모들이 강남으로 이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강남 8학군의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지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학부모들이 대치동으로 몰렸습니다. 특히 대치동은 주거용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은마아파트가 있고, 상가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하여 학원가가 성장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 2000년대 이후 대치동의 성장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치동은 더욱 성장했습니다. 수강생 수백 명이 몰리는 대형 학원들이 대치동에 들어서며 대한민국 사교육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 대치동과 비슷한 목동과 중계동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중계동도 대치동과 유사한 길을 걸었습니다. 강남에 이어 목동과 중계동이 2기 계획도시로 선정되면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강북 명문고였던 양정고, 진명여고는 목동으로, 서라벌고는 중계동으로 이전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들 지역에도 학원이 많아지며 서울 3대 학원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신흥 학원가 마곡동과 대흥동
최근 들어 강서구 마곡동과 마포구 대흥동이 새로운 학원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4년 사이 이 지역의 학원 수가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학원가가 계속 증가하는 것은 사교육 문제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지만, 이는 곧 학생들의 부담도 함께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대치동이 사교육 1번지가 된 배경을 이해하면, 사교육 문제의 근본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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