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질서를 말하다: 함무라비 법전 vs 고조선의 8조법

기원전 1750년, 함무라비 법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아마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인용되는 말일 거예요. 그런데 이 말은 바빌로니아의 왕 함무라비가 왕권 강화를 위해 만든 세계 최초의 성문법이며 함무라비 법전에 적힌 말입니다. 여기서 성문법이란 문자를 문서 형식으로 적어서 나타낸 법이에요.

함무라비 법전은 위의 사진처럼 282개나 되는 법조문이 약 2.25미터의 원기둥 현무암에 새긴 돌기둥입니다. 이슬람의 율법이나 로마법도 이 함무라비 법전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졌다고 해요. 함무라비 왕은 이 법조문을 새긴 돌기둥을 나라 곳곳에 세워놓고 국민들이 이를 따르도록 하여 왕권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고조선의 8 조법

우리나라도 함무라비 법전과 비슷한 법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고조선의 8 조법입니다. 현재는 8개 중 3개 조의 내용이 전해져내려 오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아요.

첫째,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해친 사람은 사형에 처한다.
둘째, 다른 사람의 몸을 상하게 한 사람은 곡물로써 갚는다.
셋째,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친 사람은 종으로 삼는 것이 원칙이나 배상하고자 하면 50만 전을 내야 한다.

첫째 조항은 생명존중의 의미가 담겨있으며, 둘째 조항은 개인의 사유재산 인정, 셋째 조항은 고조선도 신분사회였음을 암시해 볼 수 있습니다. 법도 그 시대 상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당시 사람들의 사회적인 모습이나 역사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라는 저의 생각에 동의하시나요? 역시 우리 조상님들은 고조선 시대부터 남다르신 분들이시네요~